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소리의 변화를 감각해보세요.

아래의 문장과 단어들은 현재 2025 수원시립미술관 동시대미술전 «공생»에 전시 중인 민병훈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에서 발췌한, 소리와 관련된 텍스트입니다.

입구는 조용하다

문 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곳의 시간은 정확히 흐른다

기억이 통로를 채운다

둥그런 파문

빗소리

통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방울소리

어디론가 향하고, 어딘가를 이으며, 어딘가를 분절한다

적막하다

바깥에선 너무 많은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찰나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 뚜렷한 경험으로 의식에 각인됐다

헤드셋을 낀 채 내게 뭐라고 말하던 너의 입모양이 떠오른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래된 피아노

귀를 막지만, 사방에서 빛과 소리가 휘몰아친다

나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안내 방송

재난 방송

너는 죽음처럼 깊은 침묵 속에 스스로를 유기시켰다

헬리콥터 소리

새오나오는 소음으로 밤마다 곤욕을 치른다

그들은 빛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까마귀와 갈매기가 울고 있다 누군가의 비명 혹은 환호성처럼

속삭인다

소녀가 돌아오라고 소리치자 환상에서 깨어난다

대화를 나눴다

소리가 들린다

나는 소리를 느끼고 있다

말을 덧붙였다

유빙이 바다 밑으로 추락할 때마다 공간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너는 그런 소리가 들릴 때 마다 공허한 느낌을 겪으며 잠에서 깬다

입천장을 건드리는 드럼 스틱 소리

바다는 보이지 않고 파도소리만 들렸다

현장에서
듣는 몸 되기
1월 17일 오후 4시 40분
@수원시립미술관

*1인당 1매만 예매 가능합니다.
예매가 완료되었습니다.

1월 17일 오후 4시 30분까지 미술관 입구 또는 주차장에 도착해 주세요.

안내판의 흐름에 따라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전시실로 입장해 주세요.

문의 사항
rkawlrdl3438@gmail.com